단고|아이스티에 탄산 추가
2020. 6. 20.fic
아이스티에 탄산 추가
도필
서문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gs25 골목 입구에서부터 세 번째 원목 간판.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회안대학교 학생들의 카페인과 당분을 책임지는 곳. 테이블 4개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한쪽 벽이 단골 학생들이 꾸민 아기자기한 쿠폰으로 가득찬 곳. 그곳은 원필의 카페였다. 인문대와 예대 건물과 가까워 시험 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사람이 한두 명은 있었다. 대학가 특유의 말도 안 되는 값싼 커피값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장 고개만 돌려도 아메리카노 한 잔에 천 원인 가게가 널렸다. 노트북을 이용해 과제도 할 수 없는 조그만 가게가 4년째 서문의 임대료를 버틸 수 있던 건 무엇도 아닌 원필 자체 덕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눈을 사르르 접어가면서 인사를 해오는 원필을 보려는 학생들이 남녀불문 어림잡아 두 트럭은 되었다. 주문과 동시에 과제 때문에 죽겠다는 투덜거림을 들으면 본인이 더 울 것 같은 얼굴로 공감을 해오는 원필의 모습을 보고 싶어 일부러 골리는 단골들도 있었다. 실제로 원필의 나이가 학생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한몫했다. 그렇다보니 고백을 해오는 손님들도 있었는데 원필이 좋게좋게 거절해서 끊어냈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나이 차이를 들었다. 그러나 진짜 거절한 이유는 원필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자각을 했을 때부터 남자가 좋았기 때문에.
남중남고를 나온 원필은 처음에는 자신이 여자를 볼 기회가 없어서라고 생각했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피지컬이면 피지컬. 뭐하나 빠지지 않는 전교회장을 그저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 줄 알았다. 방송부였던 원필은 목요일 점심시간마다 교내방송을 하는 전교회장을 몰래 훔쳐볼 수 있었다. 밥도 어영부영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누구보다도 먼저 방송실 문을 열어놓고 스크립트를 준비해두었다. 고마워 원필아. 그 여섯 글자가 그렇게 듣기 좋을 수 없었다. 그러나 꿈에 원필에게 입 맞추는 전교회장이 등장하고 나서부터 자신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예쁘게 사귀고 있는 커플이 손님으로 들어오면 원필은 조금 외로워졌고,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싶어서. 그러나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학생 손님들이 많은 가게 사장이 동성연애를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아 보였다. 차라리 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따로 만나고 말지. 세상에는 슬프게도 포비아가 더 많았고, 그것이 생계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는 원필은 몸에서 사리가 나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은 따로라고 흘금흘금 쳐다보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가끔 체육교육과 학생들이 인문대에서 강의를 듣고 나서 원필의 가게를 들렀을 때는 원필 자신도 모르게 빤히 쳐다보곤 했다. 얼굴은 취향이 아니지만 솔직히 몸은 좋아서. 물론 금방 창고로 들어가서 뺨을 착착 치면서 정신 차렸다. 뭐하는 거야 김원필, 아무리 외롭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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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따라 손님이 많았고, 틀어둔 음악은 취향에 맞지 않았으며, 녹차라떼에서 녹차 빼달라는 진상이 있었다. 겨우 정리를 하고 커피 한 잔을 내려 테이블에 다리 힘 풀리듯 앉자 3시에 가까웠다. 설마 이제는 안 오겠지. 오후 수업은 2시 아니면 3시에 시작하니까. 햇빛이 반짝이는 바깥을 가게 안에서 감상하고 있는데 딸랑-,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어서 오세요, 하고 입에 붙은 인사는 내뱉었지만 솔직히 다시 나갔으면 했다. 일어나기도 귀찮았고,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후에는 좀 쉬고 싶었다. 정체성 깨닫고 나서부터는 찾지도 않은 신에게 두 손 모아 빌었다. 제발 아무것도 시키지 말고 그대로 나가게 해주세요. 그렇지만 신도 무심하시지. 그 손님은 입을 열어 주문도 아니고 무려 추천을 바랐다.
“저기, 제가 쓴 걸 못 먹어서 그런데요. 정신 확 깰 수 있는 음료 있습니까”
이게 무슨 다나까 말투. 제대한 지 얼마 안 된 건가. 커다란 커피머신 옆으로 고개만 쏙 빼서 손님을 살폈다. 안 쓴데 정신을 차리려면 여기가 아니라 편의점 가서 몬스터를 사세...요... 오마이갓. 방금까지 온몸을 짓누르던 피로는 어디 갔는지 원필은 벌떡 일어났다.
“커피 샷 안 들어간 것들은 안 쓰고, 정신 차리려면 달아야죠. 메뉴판에는 없는데 제가 하나 만들어볼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사실 몇 분이 아니라 몇 시간, 며칠 동안 기다려줬으면 했다. 아예 가게 문 8시에 닫을 때까지 저 사람이 기다려줬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머신 옆으로 넘겨본 얼굴이 까다로운 원필의 취향을 붕괴시켜버렸다. 얼굴이 어쩌고, 몸이 어쩌고 하기보다 그냥 취향은 저 사람, 이라고 뭉뚱그려도 전혀 아쉬울 게 없었다. 달고 톡톡 튀도록 진하게 탄 아이스티에 탄산수를 붓는 와중에도 고개를 돌아보고 싶었다. 내가 이렇게 사람 얼굴에 환장하는 타입이 아닌데, 자꾸 헛웃음이 나왔다. 음료를 만들어주고 나서 맛을 확인한다는 걸 핑계로 얼굴 구경을 실컷 했다. 어리게 생겼는데 턱은 또 잘 빠졌고, 적당히 큰 키에 상체가 단단해 보이는 사람. 입을 저도 모르게 헤- 벌리고 쳐다봤다. 너무 티났나. 적당히 봐야 한다는 생각과 지금 안 보면 또 언제 보냐는 생각이 뒤섞여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다.
“어 맛있어요. 팔아도 될 것 같은데”
“그래요? 다행이다.”
“그럼 이거는 얼마 내면 될까요.”
“오늘은 그냥 드릴게요.”
“아이 어떻게 그럽니까, 계속 올 것 같은데.”
솔직히 새로운 메뉴로 추가할 마음도 없었고, 저 사람한테만 주면 장땡이라는 마음가짐이었다. 본인이 직접 오겠다는데. 그 마음을 굳이 돌릴 필요가 하나도 없었다. 그럼 쿠폰 찍어드릴게요. 10번 찍으면 아메리카노 한 잔 무료인데 손님은 이거 한 번 만들어 드리죠 뭐. 원필은 스스로가 이렇게 능청스럽게 굴 수 있는 것에 대해 속으로 경악하고 있었다. 사람이 급하면 성격이고 뭐고 아무 상관 없구나.
손님은 그 후로도 애매한 시간에 와서 탄산 추가한 아이스티를 받아갔다. 사람이 없는 걸 핑계로 원필은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거리감을 좁혔다. 이름이 뭐에요? 여기 회운대학교 다니는 거에요? 전공이 뭐에요? 이 시간에 나올 수 있어요? 수업 아닌가? 젊은 대학생한테 껄떡거리는 아저씨같다고 느꼈지만 이러다가 안 오면 어떡해. 꼬박꼬박 가게에 출석 체크 해줄 때 알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다행히 손님은 순둥하니 물어본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을 해왔다. 제 이름은 윤도운이에요. 회운대학교 실음과 2학년이에요. 드럼 전공하고 있어요. 레슨이 4시에 시작이라 괜찮아요. 출석 순인데 앞에 김씨가 많아서 뒤로 밀렸어요. 묻지 않은 말도 쫑알쫑알 하는걸 보면 말주변이 아주 없지도 않았다. 형은요? 깜찍하게 반대로 물어보는 짓도 서슴치 않았다.
“어...... 나?”
“네 형은요. 몇 살이에요?”
“형이라 하기 조금 애매한데”
“진짜요? 많아봤자 스물다섯처럼 보이는데”
도운과 앞자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놀라서 도망갈 것 같았다. 스물다섯이 웬 말이니. 진짜 스물다섯이면 좋겠다. 그때는 원필도 마지막 학년이긴 했지만 캠퍼스를 누빌 때였으니 말이다. 은근슬쩍 말을 얼버무리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집요한 구석이 있었다. 나이 알려주면 안돼요? 저 되게 궁금한데. 그러니까 그게 왜 그렇게까지 궁금한 거냐고. 연애라는 걸 한지 3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원필은 도운의 관심이 그저 학교 가까이 위치한 카페 사장과 친해지고 싶은 정도에서 그치는지, 발전가능성을 가진 원필 자체에 대한 궁금함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았다. 이래서 헤테로가 무서운 거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 마음 흔들어놓고 알지도 못한다고 속으로만 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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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운은 사람 속도 모르고 수업이 있는 4일동안 매일매일 원필의 가게를 들렸다. 메뉴는 언제나 아이스티에 탄산 추가. 다른 걸 먹어보라고 해도 형이 나를 위해 만든 건데 다른 걸 먹을 수 있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래 이런 거. 아무것도 모르면서 의미심장한 말은 왜 하는 건데. 어떤 사람은 그 말을 듣고 하루종일 숨은 속뜻이 있을지 없을지 고민하는데. 원필이 취한 방법은 탄산 아이스티를 아예 공식 메뉴로 지정하는 것. 다른 사람도 시킬 수 있게 되면 도운에 대해 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한 특단의 조치였다. 날씨가 더워지고 해가 뜨거워지면서 적당히 달고 적당히 쌉싸름한 탄산 아이스티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진작에 내놓을 걸 고민하게 될 정도였다. 도운의 눈치를 봤을 때는 그냥......
“어 이거 아예 시작한 거에요? 이거 진짜 잘 팔릴걸요. 완전 맛있거든요. 역시 형님 뭘 좀 아시네.”
도운에 대해 고민한 모든 순간들이 의미가 없어지고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럼 그렇지. 뭘 기대한 거야 김원필. 혼자 김칫국 마신 거라 도운에게 화도 못 냈다. 웃는 낯에는 침도 못 뱉는다는데 웃는 낯으로 동기들을 데리고 와서 맛있다고 추천까지 하는 모습에 침은 무슨, 그냥 어이가 없었다. 혼자 너무 오래 지냈더니 로맨스의 역치가 내려가다 못해 바닥을 뚫고 들어갔나 보다. 많이 만들다 보면 생각이 안 날 거라는 예상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제대로 틀려먹어서 윤도운 환영이 보일 정도였다. 좁은 가게 크게 바뀌지 않는 인테리어 볼 게 뭐가 있다고 눈을 데굴데굴 굴리면서 구경하다가 주방 정리하고 가게를 손 보는 원필에게 눈길을 꽂던 윤도운. 찬물로 세수를 해도 나아지지 않았다. 진짜 망했다. 입술만 잘근잘근 씹었다.
어쩌다가 헤테로한테 말려서는. 물론 프로포션이 너무 완벽하긴 한데. 눈치가 좀 없긴 해. 헤테로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소득 없는 100문 100답을 하고 있으면 어김없이 헤헤 웃으며 들어오는 도운의 모습에 원필은 울고 싶었다. 너 때문에 너무 심란하다 도운아. 누구한테 툭 터놓고 말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을걸. 꿈 깨라는 것. 나도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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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은 학생들도 힘들었지만 밀려드는 아메리카노 주문량에 원필도 덩달아 힘들었다. 갈린 원두 가루를 누르고 샷을 내리는 작업을 몇 시간 동안 반복하다 보면 손목이며 어깨며 쑤시지 않는 곳이 없었다. 몸은 피곤했는데 도운을 보면 조금 나아질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도운은 금요일 날 멀쩡히 웃으면서 떠나놓고 3일째 코빼기도 안 보이는 중이었다. 사람 진짜 신경 쓰이게 하네. 원필은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아이스티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도운이 보고 싶었다. 답이 없는 결론에 벌써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그 와중에 주문은 계속 밀려들었다. 주문하시겠어요? 광대를 억지로 끌어올려 서비스직 특유의 가짜 웃음을 지어 보인 원필은 앞에 선 손님에게서 기시감을 느꼈다. 왜 익숙하지. 여기 왔었나.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왜 도운이 같이 생긴 사람은 도운이밖에 없는 거지. 또 도운이 생각. 기가 차서 한숨을 내쉬니 앞에 손님이 움찔 떨었다.
“저 아아메 한 잔이랑요, 탄산 아이스티 하나 주세요.”
아이스티요, 진짜 도운이 보고싶다. 내가 정말 한 사람한테 이렇게 목메고 구구절절한 사람이 아닌데. 나이를 먹긴 먹나보다. 무심한 표정으로 샷을 내리고 얼음물을 채운 컵에 붓고, 뚜껑을 덮는데 손님이 다시 말을 걸었다.
“그런데 혹시 도운이 아세요?”
알죠. 알다마다요. 보고 싶어 죽겠는 윤도운 말씀이시죠. 그런 말들은 꼭꼭 씹어 삼키고 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오는 대답은 상상치 못한 것이었다.
“되게 친하신가봐요. 도운이가 사장님 보고 싶대요. 걔 지금 실기 시험이라 나오지도 못하는데 저 심부름 시킨거에요. 그거 도운이 카드인데”
“네? 이거요?”
“네 미안하다면서 지 카드도 줬어요. 하여튼 개멋있는 새끼. 사장님은 알아볼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건 아닌가 봐요?”
그제서야 카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은행 갔더니 일반적인 카드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받았다는 노란 미니언즈 체크카드. 누가 봐도 사회초년생, 대학 입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어린애의 카드라 양심이 콕콕 찔렸던 카드였다.
“이거 도운이 거 맞네요. 미니언즈 체크카드”
“우와 그런 거 어떻게 기억하세요? 머리 되게 좋으신가 보다.”
관심이 있으면 뭐든지 기억이 나는 거지 뭐. 별거 있나. 도운을 생각하다 보면 처음에는 헤벌쭉 웃게 되다가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더 울적해졌다. 이렇게 생각만 하는 거 진짜 의미 없는데. 아는데.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움직여지냐고. 억울해서 발을 구르고 눈물이라도 쭉 뽑아내고 싶었다.
“저 방금 끝났거든요. 도운이도 곧 끝날 거에요. 여기부터 들러야 한다고 하던데. 도운이 뭐 놓고 간 거 있어요? 제가 전달할게요.”
“그런 건 없는데요... 이상하다. 가게 청소할 때 뭐 없었는데”
“그럼 그냥 도운이한테 물어보세요. 이거 잘 전해줄게요.”
문이 닫기고 나서야 전에 탄산 아이스티를 먹어보라며 도운이 끌고 온 동기 중 하나라는 게 기억이 났다. 도운이 관련된 건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기억나더니. 제가 생각보다도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자꾸 드러날 때마다 입안이 썼다. 왜 온다는 거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어떤 쪽팔릴 반응을 보일지 가늠도 안 되어 무서웠다. 김원필 잘하자. 상대는 21살 대학생이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고, 그림의 떡을 탐내지 말자.
마음의 준비까지 다 해놨는데 마감 시간이 다 되어가도 윤도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금방 온다며. 하루에도 윤도운 하나 때문에 기분의 상승 하향이 얼마나 요동치는 건지. 8시 정각이 넘어도 여전했다. 내가 싫은 가봐. 아니면 내가 본인을 조금 사심을 갖고 바라본 걸 들킨 건가. 정답이 뭐든 상관없이 기분이 축 쳐졌다. 오늘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맥주나 사 가야지. 콱 취해버려서 윤도운 생각은 하지도 말아야지. 모든 문이 철저히 잠겼는지 확인을 하고 나서 나가려는데 입구에 검은 인영이 머뭇대는 게 보였다. 방금까지 입안에서 물고 씹던 그 윤도운이었다. 살이 내렸는지 턱은 더욱 도드라졌고, 말랑해보이던 볼도 조금 들어갔다. 한 마디로 김원필이 흔쾌히 오케이 싸인 내렸던 얼굴이 더욱 업그레이드를 거쳐 퍼펙트 스코어를 얻었다는 거. 눈이 마주치는 순간 원필은 카페가 망하거나 도운이 졸업하기 전까지 비참한 짝사랑이 지속될 것임을 받아드렸다. 그런데 자세히 뜯어보니 점점 웃음이 새어 나왔다. 금방 말리고 온 듯 촉촉한 머리카락, 다가가기에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뿌려둔 향수, 그런 특징을 가지고 신발은 또 그대로 꾀죄죄한 상태 그대로 꿰어 신고 나왔다. 나 이런 상태 많이 봤는데. 이거는 분명......
“형 오늘 저녁 같이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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